[IZM] YB 인터뷰

[IZM] YB 인터뷰

작년 10월. YB의 정규 10집이 발매됐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풍향을 따라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밴드로 성장하고 연이어 2003년 정규 6집 < YB Stream >의 수록곡 ‘잊을게’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그들은 이후 17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노래를 쌓았고 음악적 변화를 일궈왔다. 신보 < Twilight State >에는 이러한 이들의 에너지와 세간의 트렌드를 놓치지 않은 영특한 장르의 활용. 그리고 무엇보다 세월의 흔적을 담은 연륜 있는 메시지와 연주가 번뜩였다.

시기는 조금 늦었지만 지난주 화요일 영등포 근처의 한 카페에서 YB의 다섯 멤버 윤도현(보컬), 박태희(베이스), 허준(기타), 김진원(드럼), 스캇 할로웰(기타)를 만났다. 이제 두 자릿수로 접어든 디스코그래피의 소회를 물으니 보컬 윤도현은 멋쩍게 웃으며 “이 음반으로 만든 음악적 성과는 잘 모르겠다. 확실한 건 이 앨범을 통해 다음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단 거다. YB의 히스토리는 계속된다”고 말했다. 6년에 걸쳐 탄생한 정규 음반의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와 어느덧 데뷔 26주년을 맞이한 그들의 우여곡절을 공개한다.

  • 좌측부터 박태희(베이스), 허준(기타), 윤도현(보컬), 김진원(드럼), 스캇 할로웰(기타)

○정규 10집, “터널을 지나자 길이 보이더라!”
10집 < Twilight State > 발매를 축하한다. 기분이 어떤가?

도현 : 10은 의미를 담아야만 하는 숫자 같다. 근데 사실 그걸 그렇게 크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내놓고 나니까 그제서야 ‘아, 우리가 이렇게 10집을 냈구나’ 싶었다. (웃음)

진원 : 레드 제플린이 음반 라이센스를 9장까지 내고 지미 페이지가 편집 음반으로 10집까지 만들었다. 그러니까 드러머 존 본햄이 살아있을 때를 기준으로 모든 멤버가 함께 한 건 9장이다. 우리도 정규 2집 (YB가 정식 밴드로 구성을 갖춘 건 2집부터였다 -편집자)부터 이제 딱 9장을 낸 거다. 어쩔 수 없이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인 레드 제플린과 비교를 하게 된다. 그들과 같은 기간 동안 음반 활동을 하고 있구나 생각하면 감회가 새롭다. 만감이 교차한다.

허준 : 나는 지금껏 작품을 만들며 이번이 제일 재밌었다. 그냥 과정 자체가 좋았다. 물론 즐겁지만은 않았겠지만 그 전과 비교해봤을 때 훨씬 즐기며 음악을 만들었다. 그동안 앨범을 만들며 조금씩 배워왔던 것들이 있지 않나. 그것들을 통해 머릿속에 있는 사운드를 실제로 구현해가는 과정을 직접 느꼈다. 너무 즐거웠다.

태희의 소감도 궁금하다.
태희 : 난 우리가 지금까지 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노래를 만들고 쌓아가는 과정이 굉장히 길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한 터널을 지나고 나니까 수월해지더라. 시간이 지나면 어차피 분명 만족스럽지 않은 지점이 생길 테니까 과감하게 밀어붙이자. 여기가 마지노선이다. 생각하니 많은 것들이 미끄럼틀을 탄 듯 흘러내려 갔다.

그때가 언제 즈음인가?
태희 : 2019년 1, 2월쯤이었다. 마지막 음반 < Reel Impulse >(2013)을 내고 4, 5년은 정말 힘들었다. 노래는 많은데 잘 뭉쳐지지 않으니까. 그러다 2018년 겨울에 도현이 산에 들어갔다. 그만큼 절박했고 그랬기에 이번 앨범을 최종적으로 완성할 수 있던 거 같다.

산에 들어갔다고?
도현 : 이렇게는 도저히 안 되겠더라. 겨울이면 많은 밴드들이 한창 투어를 할 때다. 일부러 그 시기를 골라 산으로 갔다. 투어 등 우리가 해야 할 것들을 포기하고 여기까지 왔는데 안 하면 안 된다 하면서 정말 이를 물고 곡을 쓰고 편곡을 했다. 그때 아마 한 100여 개쯤 노래가 있었는데 정말 열심히 추리고 추려 13개의 수록곡을 골랐다. (웃음)

결과물에는 만족하나?
태희 : 최선을 다했다. 1, 2개의 타이틀로 앨범 전체의 성격을 보여줄 수 없어 위험한 줄 알면서도 타이틀을 3개로 정하기도 했다. 그만큼 후회는 없다. (프로듀서인 윤도현과 마찰은 없었냐는 질문에) 좋게 말하면 좋은 프로듀서였다. 하하하 (일동 웃음)

도현 : 프로듀싱도 프로듀싱이지만 믹싱 하는데 시간이 정말 많이 걸렸다. 톤 스튜디오의 김대성이 고생을 많이 했다. 이 친구는 예전부터 쭉 록을 만지던 사람이다. 그러다 요즘은 먹고 사는 게 그렇듯 가요부터 록까지 일이 들어오는 대로 다 하더라. 사실 대성은 YB 1집부터 어시스트 엔지니어였다. 우리와는 각별한 사이인데 바빠도 너무 바쁘니 이번에 함께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들더라. 이런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소주 한잔하면서 얘기했다. 그랬더니 “10집인데 내가 목숨 걸고 하겠다” 하더라. 그렇게 다시 뭉쳤다.

본격적으로 수록곡 얘기를 해보자. 기존 인기곡이었던 ‘박하사탕’, ‘잊을게’ 등이 넓은 의미에서 일반적인 사랑의 감정을 담았다면 이번 수록곡은 더욱 개인적인 면모가 많이 느껴진다.
도현 : ‘내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야겠다’ 하며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거창한 주제보다는 ‘사람의 감정’에 치중해보자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고 ‘감정을 통해 시대를 보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 그걸 잘 표현할 수 있으면 더 좋고.

설명을 조금 더 이어준다면?
도현 : ‘생일’ 이란 수록곡은 위로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예전에는 이러한 위로가 어떤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배경 삼아 시작했다면 이번에는 완전히 나 자신의 감정을 그 출발점으로 삼았다. 사적인 가사를 느꼈다면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일 거다.

‘생일’의 ‘벗어나지 못하는 이 사막의 중심에서 / 아무도 사랑하지 않을 꺼라고 말했다 / 그러자 모든 것들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라는 가사가 참 매력적이다.
도현 : 이응준 시인의 작품이다. 이 시를 읽는 순간 내 마음과 같다고 느꼈다.

특히 이번 음반은 YB의 분투가 느껴진다. 앞서 말한 이응준 시인과의 협업은 물론 세계적인 얼터너티브 록 그룹 스매싱 펌킨스의 제프 슈뢰더(Jeff Schroeder)가 기타 연주로 앨범에 참여(‘야간마차’)하기도 했다. 또한 다국적 밴드로 한차례 유명세를 치른 슈퍼 올가니즘의 소울 역시 첫 곡 ‘딴짓거리’에 피처링으로 합류했다. 26년이란 관록의 활동 속에도 끊임없이 변화하려 하는 이들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편집자

독특하게도 이번 음반에 타이틀이 3개다. 그중 하나는 YB의 히트곡 제조기(‘나는 나비’를 만들었다 -편집자) 태희의 작품인데.
태희 : ‘나는 상수역이 좋다’를 썼다. 앨범에는 6번째 트랙에 위치 하긴 하지만 최종 수록곡으로 묶인 건 맨 마지막이었다. 솔직히 내게 1970년대 아저씨 정서가 있다. 뭐, 내 나이가 있으니까 당연한 거다. 그런 면에서 이 곡이 최종 선발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회사와 멤버들이 잘 봐준 거 같다. (웃음)

멤버들에게 물어보자. 타이틀로 뽑은 이유가 무엇인가?
진원 : 앞서 말했듯, 이번 음반은 한두 곡으로 전체 앨범을 규정할 수 없다. 태희의 곡을 타이틀로 밀어붙인 건 과거 ‘나는 나비’가 그랬듯 이 곡이 가진 편안함과 대중성 때문이었다. 또 다른 대표곡 ‘생일’이 그동안 우리가 해왔던 파워풀한 에너지를 건넬 수 있는 노래였다면 슈퍼 올가니즘의 소울이 내레이션으로 참여한 ‘딴짓거리’는 진화하는 우리의 모습을 담은 곡이다. 주제를 두고 묶기보다는 해보고 싶은 것들을 다 해보려는 마음이 컸다.

그럼 허준이 좋아하는 가장 꽂힌 곡은 무엇인가?
허준 : 워낙 만들 때 공을 많이 들여 그런지 지금은 대부분 다 좋은 거 같다. (그래도 하나만 꼽아 달라고 했더니) 공연했을 때 가장 좋은 건 ‘반딧불 … 그 슬픔에 대한 질문’이다. (웃음)

○올해의 목표? “공연. 뮤지션과의 생생한 에너지 교감은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다”

말이 나왔으니 공연 얘기를 좀 해보자. 이번 음반 발매 기념 콘서트 후기가 엄청나다.
도현: 한 번도 음반 안에 있는 전곡을 연주한 적이 없다. 무대에서 완전 처음 선보이는 12개의 곡을 연달아 들려 드렸고 그 사이사이 히트곡도 넣었다. 그래서 더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웃음)

며칠 전 영동대로 공연(2020년 새해 카운트다운 공연으로 YB만 유일한 록 그룹이었다 –편집자)은 또 어땠나. 현장 반응이 정말 좋던데.
도현 : 앞뒤로 다 아이돌, 래퍼여서 그랬는지 현장에서 사람들이 더 반겨준 게 있었다. 록 밴드가 생방송 무대에 선 게 오랜만이기도 하고. 특히 감사했던 건 히트곡 말고 이번 음반의 수록곡인 ‘Jumping to you’, ‘나는 상수역이 좋다’와 같은 신곡도 함께 따라 즐겨주셨다는 거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곡을 통해서도 충분히 교감할 수 있다는 또 한 번의 확신을 얻었다.

그런 측면에서 기성 세대와 젊은 세대를 이어줄 밴드가 바로 YB라고 생각한다.
도현 : 나도 딸이 있고 애들이 요즘 어떤 노래를 듣고 어떻게 음악을 향유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기회를 열어주는 것뿐이다. YB를 충분히 잘 모르는 어린 친구들도 공연 현장을 왔다 가면 생생한 라이브가 주는 그 에너지에서 느끼는 게 많은 것 같다. 이번 우리 앨범 발매 공연만 보더라도 연령 분포가 20대에서 40대까지 고르게 퍼져있다. 10대도 꽤 되고… 감사한 일이다.

우리나라 록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다고 생각하나?
도현 : 록 음악 시장이 어렵다고들 이야기하는데 필드에 있는 입장에서는 (늘 그래 와서 인지) 특히 요즘이 더 힘들다는 생각은 안 든다. 물론 나도 트렌드가 힙합이나 아이돌에 치우쳐 있다는 건 느낀다. 하지만 그래도 좋은 밴드들이 계속해서 생겨나는 걸 보면 무조건 덮어두고 침체는 아닌 것 같다. 경제적으로 기울 때가 많고 그런 부분에서 제약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런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니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록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것까지 부정할 순 없는 것 같다. 당장 YB의 10집만 봐도 매스컴의 주목이 부족했다.
도현 :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지 못한 건 사실이다. 음반을 내고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우리가 대중음악신과 거리감이 있다는 걸 살갗 근처에서 느꼈고 실제로 어느 정도 서운함이 있기도 했다. (웃음) 그럼에도 우리 음반을 들어준 한 명, 아니 두 명, 아니 세 명, 네 명의 분들이 이 작품을 정말 집중도 있게 감상하고 내려준 고마운 리뷰를 보며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넓은 관심을 받진 못하지만 깊은 관심을 받고 있다면 그걸로 만족이다. ‘잘 만들었다, 잘 냈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아쉬움을 상쇄할 수 있는 건 뭘까?
도현 : 공연. 조금 아까도 부사장님과 진지하게 얘기했다. 올해는 작은 곳, 큰 곳 가리지 않고 단독 공연을 많이 할 예정이다. 생각해보니 활동하면서 클럽 투어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더라. 그래서 지난 연말 공연이 끝나자마자 바로 2020년 공연 대관을 다 마쳤다. 지방의 작은 클럽까지 직접 돌아다닐 예정이니 많이 기대해 달라. (웃음)

○26주년, “YB의 히스토리는 계속된다”

YB가 활동한 지 벌써 26주년이 됐다. 가장 자랑스러운 곡을 하나 뽑는다면?
도현 : 범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곡이 아닐까? ‘나는 나비’. 우리를 대표하는 곡이다.

진원 : 지금은 신보의 ‘야간마차’가 제일 좋다. (예전 앨범까지 포함해 골라 달라고 하니) 너무 많아 못 정하겠다. 유명하고 팬들이 좋아해 주는 곡을 대표곡이라 말 할 수도 있겠지만 커리어를 통틀어 내 마음에 가장 잘 들어오는 노래는 그런 우열순위를 통해 나눌 수 있는 것 같지 않다. 지금만 보자. (웃음) 난 ‘야간마차’다.

허준 : ‘박하사탕’. 내가 막 밴드에 들어와 낸 첫 번째 음반 < An Urbanite >(2001)의 수록곡이다. 연주한 지 오래됐는데 연주할 때마다 새롭고 늘 더 공들여 소리 내게 된다.

끝으로 태희와 스캇의 픽은 무엇인가?
태희 : 글쎄… 오늘 무대에서 부를 노래가 가장 좋은 곡인 거 같다. 이번에 10집을 내면서 느낀 건 어제의 노래는 우리한테 그다지 의미가 없다는 것이었다.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 무대에서 연주할 곡이 언제나 베스트다.

지금 무대에 선다고 가정하고 고른다면?
태희 : 그건 내가 정할 수 없다. (일동 웃음) 멤버들이랑 함께 정하는 거다. 곡들이 저마다 다 흐름을 타고 연결돼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나비’도 ‘박하사탕’이 없었다면 나오지 않았을 거고, ‘박하사탕’도 1집 < 가을 우체국 앞에서 >(1994)의 ‘임진강’ 같은 내면의 고통에 주목한 노래 없이 탄생할 수 없었을 거다. 아까 진원의 말대로 한 곡만 뽑기는 너무 어렵다.

스캇 : 나는 밴드 밖에서 곡을 들었을 때와 내가 직접 연주했을 때, 이 2가지로 나눠 곡을 정해 봤다. 한국에서 처음 본 YB 공연에서 ‘잊을게’를 들었다. 그때 그 곡이 연주되는 광경과 멜로디가 지금도 생생하다. 또한 하드록을 좋아하는 록 키드 출신으로 ‘정글의 법칙’이 가진 시원함을 좋아한다. 연주할 때마다 늘 푹 빠진다. 내 선곡은 이 두 개다. ‘잊을게’와 ‘정글의 법칙’.

잊을게’는 인기가 많았던 반면 우려도 컸던 싱글로 기억된다.
도현 : 이게 (윤)일상의 곡이다. 그때는 정말 밴드 음악에 대한 자존심이 강했던 때다. 우리 뿐만 아니라 팬들도 그랬다. 그랬는데 작곡가의 곡을 받는다고? 정말 말이 안 되는 거지. (웃음). 더군다나 당시의 나는 윤일상이 누구인지도 몰랐다. 커리어를 보니까 댄스 음악부터 대중적인 곡을 많이 썼던데 그러니까 더 반항심이 들고 이질감이 생기더라. 사장님이 곡은 받아왔지 녹음은 해야 하지. 하기 싫은 티 팍팍 내며 말 한마디 안 하고 그렇게 레코딩을 했다.

그래도 반응이 정말 좋았다.
도현 : 음반을 내자마자 그 곡이 터졌다. 거의 이효리의 ’10 minutes’와 맞붙을 정도였으니 말 다 한 거 아닌가. 그래서 더 오랜 시간 일상에게 미안함이 있었다. 사랑을 많이 받은 노래니 자연스레 무대에서 부르기도 많이 불렀는데 그때마다 일상이 떠올랐다. 뒤늦게나마 진심으로 내 마음을 전했다. 고맙게도 이해해주더라. 10년 묵은 응어리를 시원하게 풀었다.

얘기를 나누다 보니 2002년 ‘오 필승 코리아’로 주류 밴드가 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진원 : 앞서 스캇이 말했던 ‘정글 스토리’의 음반이 1996년 6월에 나왔고 그 전에 도현이 1집이 1994년도에 발매됐다. 이후 < 한국 록 다시 부르기 >로 살짝 주목 받은 게 1999년이니까 오래 걸리긴 했다. (웃음)

그렇게 먼 길을 돌아온 정규 10집이다. 음악적 성과가 있다면 뭘까?
도현 : 음악적 성과는 잘 모르겠다. 우리는 과거나 미래를 바라보는 사람도 아니고 지금 이 순간만 직시한다. 그래도 굳이 성과를 꼽자면 이 앨범을 통해 다음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단 거다. YB의 히스토리는 계속된다!

인터뷰 : 임진모, 김도헌, 박수진, 임선희, 임동엽
정리 : 박수진
사진 : 디컴퍼니 제공